지난 해 윌스미스 주연의 동명 영화 '나는 전설이다.' 가 개봉하였고, 꽤 인기를 끌었다. (뭐 나는 영화를 보지 않아 영화가 어떻다고는 말하지 못하겠다.)

어제 서점에 가서 이번달 볼 책 몇권을 구입했는데, 가볍게 볼 책도 한권 정도는 사야 될 것 같다는 생각에 소설과 에세이 코너에서 이 책을 골랐다.

책이 좀 두꺼워 450 page 정도 되었다. '흐음.. 이 정도 두깨이면 천천히 보면 일주일은 보겠구나..' 라는 나의 생각은 목차를 보고 나서 잘못되었다는 것을 알았다.  220 page 정도까지는 '나는 전설이다.' 이고 나머지 반은 리처드 매드슨단편소설이었다. 뭐 이것도 괜찮은 것 같다. 짧은 시간 동안 간단히 볼 수 있는 단편 소설도 나름 재밌다. 고등학교 때 재미있게 본 것이 O. 헨리의 단편소설들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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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IKON CORPORATION | NIKON D80 | Program | Multi-Segment | Auto W/B | 1/125sec | F1.8 | F1.7 | -0.67EV | 50mm | 35mm equiv 75mm | ISO-800 | No Flash | 2008:01:04 21:20:46

책 껍데기만 봐도 알겠지만, 이 세상은 흡혈귀로 점령당한 후 한 명의 인간만이 살아 남아 사투를 벌이는 소설이다.

영화에서는 얼마나 많은 액션들과 뱀파이어들이 깜짝 깜짝 놀래키는지는 모르겠지만, 책에서는 그다지 많은 액션 장면이 나오지 않았다. 주인공 로버트 네빌은 뱀파이어에 대한 두려움보다 혼자 남았다는 외로움이 더 견디기 어려운 것 같았다. 매일밤 술과 담배로 고통을 견디고 있었다.

뭐, 무서운 존재는 시간이 지나면 익숙해져서 어느듯 무서운 존재가 아닌 것이 된다. 물론 적이라는 것은 변함이 없지만, 나와 다름에 대한 낯설음에 대해 느끼는 공포는 시간이 해결해 준다.

하지만, 혼자 있다는 것은... 시간이 지날수록 서서히 내 목을 죄여 오고 언젠가는 그것이 내 숨통을 끊어버리는 일도 종종 발생한다. 진정 무서운 것은 혼자 남았다는 외로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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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IKON CORPORATION | NIKON D80 | Program | Multi-Segment | Auto W/B | 1/200sec | F1.8 | F1.7 | +0.67EV | 50mm | 35mm equiv 75mm | ISO-800 | No Flash | 2008:01:04 21:26:49

이 책에서 말하고자 하는 것은 마지막 두어장에 다 나와 있다.

뱀파이어들은 피를 갈망하는 본능에 움직이는 존재들이었지만, 그들은 지능을 가지고 사회라는 것을 만들며, 햇빛에 대해서도 적응을 하고 십자가도 두려워하지 않게 되었다.

그리고, 로버트 네빌은 그들에게 잡히고 그들의 눈빛을 보게 된다.

두려움.

뱀파이어들은 그들과 다른 로버트 네빌이 두려운 존재였다.
그들이 움직이지 못하는 낮에 살며시 다가와 심장에 말뚝을 박아 버리거나, 자신들의 발을 잡아채어 햇빛에 노출시켜 죽여버리는 존재. 그가 로버트 네빌이었다. 지금까지 자신이 정상이라고 생각했었는데, 여기에서는 자신은 비정상이고, 뱀파이어들이 정상이었다. 그럼, 정상과 비정상을 나누는 기준은 다수인 것인가?

이 소설의 마지막을 보면서 외눈박이 사람들이 사는 마을이라는 우리나라 전래동화가 생각난다.

외눈박이만 사는 마을에 어느날 아기 하나가 시냇물을 따라 떠내려왔어.
그 아기는 눈이 두개였어.
누가 정상이고, 누가 비정상인 것인가?


로버트 네빌은 신인류 뱀파이어들이 사는 사회에서 마지막 남은 인간이었고, 그는 비정상적인 존재가 되었다. 그리고 죽음으로써 그는 전설이 되었다. 그들은 우리가 드라큘라 전설이나 구미호 전설을 얘기하듯, 로버트 네빌에 대한 이야기 할 것이다.

"햇볓을 두려워 하지 않는 인간이란 존재가 있었어. 그는 우리가 자는 낮에 살며시 다가와 심장에 말뚝을 박고 유유히 사라지곤 했지."

그는 이제 전설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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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1/04 22:08 2008/01/04 2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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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나는 전설이다 액션영화라 하지 말아야 했다.

    Tracked from 정원이의 이모.저모 2008/01/06 18:55

    우연치 않게 회사에서 영화 티켓을 주므로 나는 전설이다 영화를 보게되었습니다. 처음에는 액션영화? 좀비가 나온다는 둥 흡혈귀가 나오는 영화라는둥 여러가지 영화에 대한 이야기를 하며 기다렸습니다. 확실히 보러간 사람들 모두가 액션영화인걸로 생각하고 있었고...그렇게 생각하면서 보게 되었습니다. 일단 영화를 설명하는 간단한 줄거리를 보자면. 인류 최후의 생존자, 하지만... 다른 무언가가 있다! 2012년, 인류의 멸망. 2012년, 전 인류가 멸망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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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란돌프™ 2008/01/07 10:34

    마치 제가 이 책을 다 읽은 것 같습니다 ㅋ
    한달 생계비가 감소한 이후로 입에 풀칠할 돈도 없다는 핑계로 책방을 뚝 끊었다가
    얼마전 메일이 한 통 왔더군요. 적립금 유효기간이 일주일 남았다고ㅎㅎ
    늘 남들과는 약간 다른 사고 체계를 갖고자 하는 저로서는...(하지만 늘 같아버리는)
    비정상.. 그러니깐 전설이 되고 싶습니다 ㅋㅋ

    • 현명한 별 2008/01/07 11:19

      ㅋ~ 전설이 되는 방법은 두가지가 있습니다.
      파지티브 한 방법으로 존경받는 사람이 되거나, 네거티브 한 방법으로 지명수배를 받거나... -_-
      어느쪽을 선택하든지 평탄한 삶은 아니군요. ^^ 저는 평범한게 좋아요.

  2. 토토 2008/01/07 23:29

    다 봤으면 좀 빌리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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