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핑 베토벤 (Copying Beethoven, 2006)

컬쳐 | 2007/10/22 00:32 | 현명한 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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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에 관한 영화는 졸작이 아닌 이상 평균 이상의 호응을 얻는다.
이 영화는 베토벤의 9번째 교향곡 합창의 초연을 전후를 배경으로 만들어진 영화이다. 그래서 나는 이 영화의 100 분이 넘는 상영시간 중 한 순간도 눈과 귀를 뗄 수 없을 만큼 감동적으로 보았다.

하지만, 인터넷의 네티즌 평을 보니, 이 영화에 대한 평은 극과 극을 달리고 있다.
이 영화가 좋다는 사람은 아마, 나와 같이 감동을 받은 사람들이고, 이 영화가 최악이라는 사람은 베토벤의 성격과 무관하게 해석한 감독에 대한 불만들이었다.

여느 천재들이 그러하듯 베토벤 역시 괘팍한 성격과 고집불통의 예술가였으며, 여성에 대해서는 철저히 비난하고 폄하한 사람이었다. 베토벤이 이런 사람인데, 안나 홀츠라는 여성을 만나 그녀에게서 도움을 받는다는 것은 베토벤의 팬이라면 견딜 수 없는 모욕일 것이다.

하지만, 영화는 그저 영화이다.
이 영화의 감독이 아그네츠카 홀란드라는 폴란드 출신의 여감독이라 그녀의 시선과 그녀의 해석대로 베토벤을 묘사했지만, 이것 또한 다른 시각으로 베토벤을 본 것이 아닌가 생각한다. 그녀의 의도대로 영화가 만들어졌고, 그녀가 말하고자 하는 것을 관객이 느꼈다면, 연출력 하나는 좋은 것이라 생각한다.

어쩌면, 여 감독이 영화를 만들었기 때문에, 좀 더 섬세하고 감성이 많이 묻어나는 영화가 되지 않았나 생각한다.

이 영화에서 가장 멋진 장면은 두 부분이 있다.
첫째는 9번째 교향곡 합창을 초연하는 장면이다. 무려 10분 넘게 교향곡 하나를 연주하는 장면이 나온다. 클래식에 대해 무지한 내가 봐도, 베토벤 9번 교향곡이 이렇게 엄청난 곡이었나 하는 놀라움의 시간이었다.

두번째로 이 영화의 멋진 장면은 처음 시작하는 부분이다. 안나 홀츠가 베토벤의 소식을 듣고 그를 만나러 가는 장면이다. 베토벤의 걸작 대푸카가 연주되고 마차를 타고가는 안나 홀츠는 불안감과 조바심에 몸둘바를 모른다. 그리고 카메라는 안나 홀츠의 불안한 심리를 묘사하듯 거칠고 불안정하게 움직이며 마차와 주변 풍경을 따라간다. 정말 멋진 장면이다. 어떻게 이렇게 안나 홀츠의 불안한 심리를 영상으로 잘 표현했을까.

이 영화의 감독. 아그네츠카 홀란드. 그녀가 이 영화를 만들면서 진정 하고 싶었던 것은 안나 홀츠가 되어 베토벤의 곁에서 9번 교향곡과 대푸카의 완성을 지켜 보고 싶었던 것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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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10/22 00:32 2007/10/22 0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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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란돌프™ 2007/10/22 10:20

    저처럼 감동적으로 보셨다니 천만다행 입니다~ㅋ
    혹시나 재미 없다고 하시면 어쩌지 하며 조마조마 했었답니다.
    저도 네티즌 평을 대충 보고 갔던터라 약간은 삐딱한 시선으로 시작했었는데..
    영화가 끝날 무렵엔.. 사람들 다 일어나도 저는 못 일어나고 있었답니다 ㅋㅋ
    난중에 어둠의 경로로 파일이 나오면 소장하고픈 영화에요~ 동감하시죠? ㅎㅎ

    • 현명한 별 2007/10/22 11:53

      가끔 영화를 볼 때 너무 기대하고 보면, 영화를 보는 재미가 반감되는 경우가 있는데, 이 영화는 솔직히 살짝 기대하고 봤었습니다. 그런데, 기대 이상으로 영화가 괜찮더군요. 덕분에 오랜만에 아주 좋은 영화를 본 것 같습니다.

      아참.. 저는 벌써 어둠의 경로로 이 영화 받았습니다.
      물론, 베토벤 9번 교향곡 Full 연주도 받았어요. 러닝 타임이 70분 넘던데, 주말에 세번은 들은듯... ^^

  2. 지나가는 여인네^^ 2007/10/22 21:47

    현명한별님 ^^
    글재주가 굉장히 뛰어나네요.. 방송국에 사연 보내서 선물도 휩쓸고 방송도 타고 .. 이런저런 이벤트에 글로서 상품도 많이 타고 했는데... 별님 글 읽다보면 두서 없이 헤메는 저보다 훨씬 멋지네요. 제가 가장 부족한부분이 일목 요약적인 부분이거든요. 그냥 내 머릿속에서 나오는데로 쓰는데.. 별님은 많은 정보의 수집후 좀더 전문적이게 보여요 ... 음... , 참 대단하세요 ^^ 이 영화 저도 봤어요. 제가 감동 받았던 부분은 베토벤 9번 연주할때 카핑과 호흡을 맞추는 부분이예요. 이 음악이 만들어지기는 천재적인 재능 외에 그의 음악을 사랑하는 그의 팬들이 있었기에 그렇게 위대한 음악이 만들어지지 않았나 하는 그런 생각이 들었거든요.
    가끔 들려도 된다고 하셔서 글남기고 갑니다 ~ *^^*
    또 ..멋진 사진 그리고 멋진 이야기 꾸러미 기대할께요~~

    • 현명한 별 2007/10/23 00:43

      제 글은 아직 생각이 깊지 않습니다.
      방송국, 이벤트 등에는 한번도 당첨되어 본 적도 없구요.
      대단하시네요. ^^

  3. 토토 2007/10/22 23:45

    오호.. 언제 시간내서 꼭 봐야겠구만!

    • 현명한 별 2007/10/23 00:44

      극장에서 곧 내릴 것 같아.
      아마, 너도 이 영화를 재밌게 볼 것 같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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